동거인이 생겼다! 만난지 2년 정도 된 나의 남자친구와.
부모님께 결혼 전 먼저 살림을 합치기로 허락받고, 자취하던 집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라 바로 이사를 왔다. 회사에서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... 진짜 우리집이 생기기 전까지 잘 지내봐야지.
어제, 오늘 정신없이 이삿짐을 집안에 구겨넣었다. 각자 살던 두 집이 합치려니 정말 짐이 많다.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과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 한치의 양보없이 그 자리를 지키려고 애쓰는 중. '왠지 내 물건만 버리는것 같은데...' 귀엽게 투덜대는 남자친구. 사실 나(버리려는자)는 예쁜게 최고인 디자인 주의이고, 그(지키려는 자)는 실속/가성비/쓸만한 물건은 계속 씀/정이 많아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는 편이다. 비록 우리가 물건을 취급하는 성향은 다르지만,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정 많고 마음 따듯한 그다. 그가 좋아하는 건 나도 좋다. 추억이 있는 물건은 사실 안버려도 돼(근데 술병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이곳에 몰래 외쳐본다!!).
오늘 요약:
화장대 정리를 했다. 옷장 정리도 했다.
문베이글에서 당근라페 / 닭가슴살 아보카도 베이글을 먹었다.
잠시 부평풍물축제를 다녀왔다. 3000원을 내고 활 몇번 쐈다.
옆에 초딩은 못맞췄는데도 경품 주던데...... 우린 웨 안줬을까? 쵸큼 슬펐다 ㅋㅋㅋㅋ.
점심때는 집에서 다시 이삿짐 정리를 좀 하다가 오토김밥에서 김밥과 닭강정을 시켜먹었다.
오토김밥 좋아하는 그가 죻다. 기여워.ㅋㅋㅋ
다시 짐정리..... 너무 기운이 빠져서 잠시 쉬면서 강의를 들으며 멍때렸다. 힘들어하는 나 달래주는 남자친구도 최고. 삼도류도 최고...
저녁에는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 풍물축제폐막식을 봤다! 브라질 사람들이 난타치고, 한복입고 삼바추고, ....
오랫만에 보드람 치킨도 먹었다 (후라이드 + 간장 반반.)
재밌었던 하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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